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0일 3.54%, 21일 3.22% 등 빠지면서 종가기준으로 사흘간 12.9%가 빠졌다. 20일 오전 140.76달러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치 대비 주가가 16% 가량 떨어진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을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그간 랠리를 펼쳤던 반도체 등 기술주를 매도하고 에너지, 은행 다른 섹터 주식을 매수하는 순환매 장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엔비디아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던 만큼 일시적 조정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지난주 메모에서 “엔비디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지만, 변동성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며 ‘매수’ 등급과 목표주가 150달러를 고수했다.
투자은행 제프리도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했다. 제프리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왕이자, 킹 메이커”라고 추켜세우며 “마벨과 아스테라 랩스도 엔비디아와 함께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래리 텐타렐리는 “지금 건전한 순환매를 보고 있다”며 “기술주들이 잠시 주춤하는 동안 다른 섹터 주식이 상승하는 좋은 순환”이라고 평가했다.
바워삭 캐피털 파트너스의 에밀리 바워삭 힐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주식시장은 거품이 아니고, 메가캡 성장주 밸류에이션은 높아졌지만 2000년 기술 버블 때처럼 주가가 펀더멘털과 분리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견조한 실적을 내는 기업에 보상을 주고, 그렇지 못한 기업에는 벌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