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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합의점 찾나..김동연·홍장표 오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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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18.06.07 06:39:06

소득분배 관련 장관급 경제현안간담회
하위 20% 가계소득, 분배악화 대책 논의
김동연 "최저임금 1만원, 신축적 목표"
홍장표 "최저임금 인상, 90% 긍정 효과"
이견 좁히고 대책 마련할 수 있을지 관건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장관급 간담회가 열린다. 최저임금 인상의 90%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던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도 참석한다.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을 언급했던 김 부총리와 향후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성장 정책 관련해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김동연 “최저임금 1만원 목표, 신축적으로 봐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광화문 KT에서 열린 디지털 헬스케어 체험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디지털 의료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병가를 내고 총리·부총리 협의회와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기획재정부]
7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소득분배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석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소득층 가계소득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분위 소득(소득 상위 20% 가구 명목소득 기준)이 1015만1700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1분위(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6700원, 2분위(소득 하위 40%) 소득도 272만2600원으로 각각 8%, 4% 줄었다. 이 결과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5.95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가계소득 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김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홍 경제수석 등 경제팀이 총출동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1분위 소득 성장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보완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이 힘을 받게 됐다. 1분위 저소득층 소득이 감소한 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실직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소득층을 비롯해 전반적인 소득을 늘려 경제를 살리겠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역설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김 부총리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신축적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거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비공개 회의에서 1/4분기 가구소득 관련해 “고용시장 내 고용된 근로자의 임금이 다 늘었다. 특히 저임금 근로자 쪽 임금이 크게 늘었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인 효과가 90%”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계 근거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90%라는 통계 근거’에 대해 질문을 받자 “비공개 통계 자료”라고 답했다.

◇홍장표 “최저임금 인상, 90% 긍정 효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근거가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 결과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후 ‘깜깜이 논란’이 커졌다. 이에 홍 경제수석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근거가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 결과라고 밝혔다. 홍 수석은 “하위 10%를 제외하고는 올해 (개인별 근로소득의) 소득증가율이 작년 소득증가율에 비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90% 긍정적인 효과의 근거가 되는 분석 결과”라며 “이 자료의 추가분석을 통해 저소득가구의 소득감소 원인을 규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담회 이후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노동연구원 분석만으로 ‘최저임금 90% 긍정 효과’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노동연구원 분석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 가구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통계청 측에서도 “가구 단위 가계동향 조사를 어떻게 개인 단위로 가정해 분석할 수 있나”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쪽짜리 분석’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 보고서가 발표되자 최저임금 논쟁은 더 불붙었다. 최경수 인적자원정책연구부 부장(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올해 3만6000명에서 8만4000명의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지난 4일 전망했다. 대선 공약대로 2020년에 최저임금이 1만원까지 오르면 2019년에 9만6000명, 2020년에 14만4000명의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KDI가 일부 해외 사례를 부적절하게 사용해 부정확하고 편의적인 분석을 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김동연 “지혜 모아 문제 해결하는 게 중요”

이에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효과를 지금 한 분기 정도 분석한 것으로 (최저임금 인상 파장을) 100% 자신있게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며 “의견의 차이와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 부총리는 “1분기 1분위 소득과 분배 측면이 악화된 것에 대해서 정부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살펴보고 내년도 예산과 세제개편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중장기 대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7일 장관급 회의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단기·중장기 대책에 대한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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