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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제미나이3가 주요 벤치마크에서 챗GPT 5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발 빠르게 챗GPT를 업데이트한 것이다. 시장에선 제미나이3 프로가 높은 성능과 ‘나노바나나 프로’ 등의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 수를 늘려 나면서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챗GPT 5.2는 신규 기능을 탑재하지 않지만 기존 버전보다 정확성과 속도, 안정성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주요 매체들은 전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에 곧 출시할 추론 모델이 제미나이3의 성능을 능가하리라 예고한 바 있다. 제미나이3 출시 이후 올트먼 CEO는 최근 사내에 ‘코드 레드’(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신제품 출시를 미룬 채 챗GPT 성능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챗GPT 이용자는 여전히 경쟁 모델과 견줘 압도적 수준이기는 하지만 감소로 돌아섰다. 오픈AI는 새 버전의 조기 출시로 이런 추세가 고착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미나이는 챗GPT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3 버전 출시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가 제미나이 사용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해 87%에 달했던 챗GPT의 생성형 AI 웹 트래픽 점유율은 이달 초 71.3%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미나이의 점유율은 5.7%에서 약 3배로 늘어난 15.1%를 기록했다. 챗GPT가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제미나이가 유일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챗GPT의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MAU) 는 약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제미나이는 30% 급증했다. 지난 7개월 동안 제미나이의 글로벌 MAU 점유율은 3%포인트 늘었고, 같은 기간 챗GPT 점유율은 4개월간 3%포인트 하락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가 최근 ‘마늘’이라는 코드명을 붙인 새 대형언어모델(LLM)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도 “제미나이3의 활약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구글의 AI 비서의 극적인 부활이다”며 “챗GPT가 구글 검색창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지 오픈AI가 고객을 끌어들일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