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이 집에는 나만을 위한 서랍이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내 권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발레리아는 여성의 사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가족에게 일기장의 존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그렇게 그는 남몰래 일기장에 은밀한 생각과 감정을 기록해 가면서 점차 아내이자 엄마가 아닌 오롯한 자신을 찾는 여정에 빠져든다.
“애초에 일기장을 산 것 자체가 실수였다. 그것도 아주 큰 실수.”
발레리아는 일기를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면서 오랫동안 품고 있던 불만과 욕망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사이에서 혼란과 죄책감을 겪는다.
등장인물들의 모든 대사와 행동이 주인공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일기 문학이다. 가부장제 아래 억압받던 여성이 욕망의 주체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촘촘하게 펼쳐낸다.
반(反)파시스트 활동으로 두 차례 투옥했던 저자의 작품들은 금서로 지정돼 오랜 시간 잊혔다가, 엘레나 페란테 등 유명 작가들에게 회자돼 유럽과 영미권에서 재조명 받았다. 1952년 처음 선보인 ‘금지된 일기장’은 사회가 제시하는 여성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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