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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월 만에 최저
1일 이데일리가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4%(중간값)로 집계됐다. 지난달(1.6%)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전망대로라면 2021년 2월(1.4%) 이후 44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게 된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3.8%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추, 상추 등 일부 농산물가격이 올랐지만, 안정적인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으로 물가 압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엔 그 이전까지의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성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73.52달러로 전월(77.60달러)보다 5.3%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354.15원에서 9월 1334.82원으로 1.4% 하락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1.0%를 기록하며 큰 폭 둔화했고,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하락해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3%로 하락했다”며 “최근의 원화 약세는 당장 10월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고, 유류세 인하 폭 조정도 11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역(逆)기저효과로 이번 소비자물가는 에너지가격 하락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며 “수입물가 하락으로 상품물가의 점진적 둔화 기조가 유효하고, 소비경기 위축으로 개인서비스업 물가 하락세도 이어져 상방 리스크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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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에 근접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대 물가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2%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11월과 12월, 내년 1월, 2월 계속 1% 후반대가 나올 것”이라며 “유가가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가는 등 물가가 올라갈 요인보다 떨어질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도 “10월보다는 조금씩 물가가 올라가겠지만, 2%대 이하의 흐름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한은이 통화정책의 방점을 ‘물가안정’보다 ‘금융안정’이나 ‘성장’에 보다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분기 평균 1.9%, 하반기엔 2%를 살짝 넘는 그림이 될 것”이라며 “내년 연간으로는 2.0%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한은이 물가 때문에 금리를 못 내리는 환경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