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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유엔의 제프리 펠트먼 사무차장이 이번 주 북한을 전격 방문한다고 유엔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고위급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건 6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0년 2월 린 파스코에 당시 사무차장이 북한에 방문했고,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이 방북했지만, 이후 북한 방문이 끊겼다.
이번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다. 그는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방북에 앞서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유엔측은 설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9월 유엔총회 당시 북한이 방북을 요청했고, 지난주 말 방북이 최종 결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은 유엔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이후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와 만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계기로 유엔이 북핵 사태를 중재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방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필요할 경우 항상 중재 임무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재임 시절인 2015년 5월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돌연 방문 허가를 철회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