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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악·전통 부문의 ‘제1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 대 뮤지컬부문 ‘데스노트’. 무명의 다윗과 거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였다.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5000억원 정도. 이중 뮤지컬 시장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악·전통음악은 상업성이 없는 비인기 분야였다. 두 장르의 경쟁은 예상치 못했을뿐더러 결과는 불 보듯 뻔해 보였다.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하 문화대상)은 이변을 낳았다. 이날 공연예술단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바닥소리극’은 씨제스컬쳐의 ‘데스노트’를 누르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경쟁은 치열했다. 국악과 뮤지컬 공연계 각각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두 작품은 불꽃 튀는 대결을 선보였다.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전통,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예술 6개 부문 54명 심사위원의 심사(60%)와 일반인 온라인투표(30%)에서도 박빙의 점수를 내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하지만 문화대상은 바닥소리극의 ‘장르 파괴’와 작품의 ‘반향’에 더 주목했다. 또한 덜 주목받고 더 소외된 국악·전통 쪽에 힘을 실어 문화대상의 의의와 철학, 취지를 이어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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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공연예술단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주최한 민간단체 최초의 국악극축제 ‘제1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2015년 9월 17일~10월 4일 꿈의숲아트센터)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바닥소리극’이 공연계에 던진 화두를 높이 샀다. 전통소리를 극으로 풀어내 체험가능한 축제의 성공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무한한 확장을 통해 국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이 대상작 선정에 주효했다. ‘제1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은 추리소설 ‘셜록 홈스’를 바탕으로 한 ‘대한제국 명탐정 홍설록: 귀신테러사건’부터 창작판소리 신인단체 ‘판소리, 하다’의 ‘안네의 일기, 판소리 하다’ 등을 20여일간 선보인 국악국 축제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판소리극의 새로운 변신도 어색하지 않고 완성도 측면에서 손색이 없었다고 했다.
이는 직접 작창과 대본을 쓴 소리꾼 이자람의 ‘이방인의 노래’, 탁월한 연출이 돋보인 국립창극단의 신작 ‘적벽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 등을 제치고 조명받은 이유다. 심사위원단은 국악을 어떻게 대중화해야 할지 고민한 흔적, 새 소재를 발굴해 국악콘텐츠를 확장했다는 점이 공연예술계에서 숨은 보석을 찾아내고자 하는 문화대상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30년·데뷔작·20년·기부동참…이번 상 의미 남달라
최우수작 선정의 각축장은 연극부문이었다. 고선웅 연출 특유의 희극적 재치가 빛난 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세월호란 문제의식을 꺼내 세련되게 담아낸 극단 바키의 ‘비포애프터’ 등 작품성과 실험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결국 최우수작은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백석우화: 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에 돌아갔다. 천재 시인 백석(1912~1996)의 삶을 찾아가는 기록극으로 극작·연출가인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아 특유의 시선으로 백석의 고단한 삶과 사그라지지 않은 예술혼을 제대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희단거리패는 올해 창단 30년의 해로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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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체로가 기획한 ‘이반 피셔와 로열콘세르트허바우’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 점을 주목받아 클래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세계 권위의 오케스트라인 로열콘세르트허바우가 아시아에서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전곡을 한꺼번에 연주한 것은 처음이다. 빈체로는 1995년 문을 연 뒤 20여년간 국내 클래식 공연의 흐름을 주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음악인을 소개하고 발굴해 왔다.
이순재부터 이희아까지, 공연예술 빛내
좋은 공연 발굴뿐 아니라 창작자와 예술인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문화대상은 고민 끝에 올해로 연기인생 60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 선생을 공로상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이해와 열정으로 평생을 무대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56년 데뷔 이래 쉬지 않고 이어온 진정성 있는 연기인생이 후배들의 귀감이 돼 왔다. 지난해엔 팔순의 나이에도 연극 ‘시련’으로 국립극단 무대에 올라 관객을 압도했다.
2009년 오페라마를 비롯해 ‘정신 나간 작곡가와 키스하다’ 등의 오페라토크로 주목받은 공연기획자인 바리톤 정경이 내일의예술가상을,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과 감동 주는 공연을 여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장애인예술가상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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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이데일리문화대상]① 대한민국 으뜸공연 '바닥소리극'
☞ [제3회이데일리문화대상]② 판소리 '셜록홈즈'로 대중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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