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이지만 이익의 규모가 현저해 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대한해운은 공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선주에게 대형유조선(VLCC) 4척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2025년 5월 기준으로 진행되며, 총 매각 수입은 6308억원이다.
강 연구원은 “추정에 따르면 이번 매각을 통해 대한해운이 총 2697억원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당 선박들은 2025~2026년 중 완료될 전망이었던 에쓰오일 및 GS칼텍스와의 장기계약에 투입되던 선박들”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발주 당시 기준, VLCC 4척의 취득원가는 3726억원이었다.
그는 “이번 선박 매각은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유형자산 처분이익 2697억원은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6958억원 대비 38.8%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이지만 충분히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총 매각수입 6308억원은 대한해운이 2023년에 VLCC를 포함한 탱커선 전체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318억원의 19.9배에 해당한다”면서 “매각 수입은 대한해운의 총 차입금을 25.8% 줄일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선박들은 장기계약 종료 이후 스팟(spot) 영업에 투입될 예정이었고, 이번 매각으로 인해 축소되는 spot 영업이익은 2025년 기준 85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대한해운의 당기순이익은 올해보다 68.5% 늘어난 2526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VLCC 매각에 따른 이익이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