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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국선 취소 후 사선 변호사 선임…“국민참여재판은 NO”

강소영 기자I 2023.06.30 07:52:3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당초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사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은 전날 국선 변호인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 선임계를 법원에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구속 상태의 피고인에게는 자동으로 국선 변호인이 선임되는데 피고인이 희망할 경우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다. 또 정유정 측은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의 재판은 부산지법 형사6부에 배당됐으며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7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여서 정식 재판이 아니기에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법원의 필요에 따라 피고인을 소환할 수 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0분쯤 과외 앱을 통해 피해자 A씨(20대·여)에게 접근했다. 중학생 복장을 하고 A씨의 집을 찾아간 그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의 온몸을 수차례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같은 날 6시 10분쯤부터 시신을 훼손하고 다음 날 오전 1시 15분쯤 시신 일부를 낙동강변 공원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그의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우러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지수 검사에서 28점을 기록했으며 검찰이 한 검사에서는 26점을 기록했다. 연쇄살인마 강호순(27점)과 근사치였다.

특히 검찰의 심리 분석 결과에서는 “정유정이 애정을 갈구했던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제3자에게 피해를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와 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배신감과 실질적으로 함께 살아왔던 할아버지와의 불화 등 ‘존속살인’을 검색할 만큼 분노에 찼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유정은 부산구치소 독거실에 수감돼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자신의 재판과 관련 방어권을 준비하는데에 힘을 쏟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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