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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 등은 마리우폴 도시 중심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유럽에서 가장 큰 야금 공장 중 하나인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차지하기 위해 이날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제철소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몇 주 동안 계속된 폭격과 공격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의 외곽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해왔지만, 상황은 바뀌었다고 WSJ는 전했다. 마리우폴 시장실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싸움은 이미 도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아파트 등 민간건물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마리우폴 당국은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25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들이 마리우폴 극장이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기도 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러시아군의 폭격 이후 적어도 130명이 극장에서 구조됐다”며, 약 1300명의 사람이 아직 극장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더욱 깊숙이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점령하게 된다면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의 대도시를 점령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근무 경험이 있는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배리 파벨은 “마리우폴 점령은 러시아군은 보급 능력 강화와 보다 안전한 기지 운용, 우크라이나에서의 군대 배치 능력 확대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동안 4만명의 마리우폴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도시를 떠났고, 2만 명이 대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인도적 통로 개설에 합의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피난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리우폴에 남아 있던 민간인은 약 35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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