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단 김홍옥 원사, 10년간 100만원씩 장학금 기부
51사단 박주현 원사, 혈액암 극복하고 봉사하는 삶
21사단 부사관들, 자전거 1km 마다 100원씩 기부
5공병여단 장병들, 강원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기부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육군 장병들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3군단 전차대대 김홍옥(45) 주임원사는 10년간 강원도 인제 신남고등학교 학생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운 부모님의 모습은 유년 시절 김 원사의 마음에 큰 울림이었다고 한다. 김 원사는 인제 지역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께 난방비를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에게 등록금을 보탰다. 그러던 중 학생들이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작은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2010년부터 매년 신남고등학교에서 추천하는 모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김 원사의 기부 선행은 지난 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 김혹옥 원사가 부대 기념석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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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사단 철마부대 박주현(50) 원사는 8년째 주말을 반납하고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2년째 장애인복지관에 정기후원도 하고 있다. 박 원사는 2008년 말기 혈액암 판정을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는 힘겨운 투병생활 끝에 암을 극복했다. 다시 군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지금까지 약 4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박 원사는 지난 달 24일 장애인복지관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박 원사의 선행을 지켜 본 두 아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장애인복지관에 매월 정기후원하고 있다. 장남 박수형(21)씨는 군 복무 중 모은 월급 100만원을 지난 해 7월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 박주현 원사(오른쪽)가 아들 박수형 씨(왼쪽, 당시 상병)와 휴가기간 중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직업능력 강화훈련 도구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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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사단 포병연대에는 ‘운기봉’이라는 동호회가 있다. ‘운’동하고 ‘기’부하며 ‘봉’사한다는 의미다. 서원(41)·기효서(35) 상사, 김시언(30)·장홍태(26)·이재균(26) 중사로 구성된 운기봉 멤버들은 자전거 1km를 탈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 강원도 양구군에서 운영하는 ‘양록장학회’에 기부하고 있다. 운기봉의 기부활동은 2015년 6월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자전거 라이딩 기부를 떠올려 지금까지 이어왔다. 이들이 4년 동안 자전거를 타며 기부한 금액은 약 100만원이다. 또 이들은 2015년부터 매달 자발적으로 개인별 1만원씩 모아 양구에 위치한 요양원 ‘안나의 집’에 기부하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는 직접 방문해 농사일을 돕고 있다.
| 김시언 중사(왼쪽부터), 기효서 상사, 이재균 중사, 서원 상사, 장홍태 중사 등 ‘운기봉’ 멤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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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병여단 복지회관에서 근무 중인 장영호 중사(31)와 송민규 상병(21)은 지난 3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받은 상금 전액을 강원도 산불피해 주민을 돕는데 기부했다. 장 중사는 “주민들이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안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 장영호 중사(오른쪽)와 송민규 상병(왼쪽)이 ‘전국노래자랑’에서 받은 상금을 강원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사진=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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