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최근 TV를 보려면 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호텔이 생겼다. 뉴포레스트 인근의 코티지 라지 호텔의 친환경 객실에 묵을 경우 자전거 페달을 돌려야만 방안의 전자제품들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 방에 하루 머물려면 평일엔 14만원, 주말엔 24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내 특급호텔들도 에너지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호텔 이미지 쇄신은 물론 착한소비 열풍이 불면서 친환경 호텔만을 찾는 투숙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지난해 9월에 준공한 주차타워 외관을 조경으로 마무리하고 최상층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여기서 하루에 150kw의 전력이 만들어지면서 초절전형 LED램프 약 700개 정도를 켤 수 있는 전력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온재만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엔지니어팀 대리는 “태양광 발전 설치 비용이 워낙 높아 석탄, 석유, 원자력에 비해 효율성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친환경 경영 원칙에 따라 설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쉐라톤은 또 객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휴지, 비누 등 소모품을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용공간에서 재활용하기도 한다.
서울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그랜드 서울 파르나스 호텔 역시 최근 객실 화장실 내 할로겐 램프를 절전형 LED 전구로 전량 교체했다. 또 호텔 내 생활하수 중 오염상태가 적은 객실, 수영장 사용수는 정화 처리 후 공공 화장실, 냉각 수,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호텔제주은 지난 2007년 설치한 빗물 이용시설을 통해 연간 5000t 이상의 용수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고, 제주신라호텔도 폐열을 활용해 연간 약 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국내 호텔 중 친환경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프랑스계 호텔체인인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다.
이 호텔은 지난 4월21일 ‘플래닛 21’이라는 친환경 경영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호텔 내 전등을 전력소비가 적은 LED로 교체하고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등 21가지 실천공약을 담은 범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세운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 수가 괄목할만하게 늘고 있고,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관광호텔업을 주요 육성사업 중 하나로 지원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처럼 차별화를 위한 호텔들의 녹색경영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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