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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아 국장은 최근 무력 분쟁에 AI가 남용되는 점을 크게 우려하며 국제적 규범을 세우는 데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인도법은 무력충돌 상황에서 민간인, 부상병, 포로, 군 의료요원 등 적대행위에 가담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있는데, AI 무기 사용으로 민간인과 군인을 구별하지 않는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사비아 국장은 “자율 무기를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채 사용해선 안 된다. 무기는 사람이 통제해야 한다”며 “애초에 AI 무기를 개발할 때부터 국제인도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국제인도법이 지켜지지 않으면 최소한의 제한도 사라지게 된다. 다시 야만적인 시대의 전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은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사용에 대한 고위급 회의(REAIM)도 주도하고 있으니, 이 분야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IM 회의는 군사 분야의 AI 개발·배치·운용에 대한 국제 규범 마련을 논의하는 다자간 국제회의로, 2023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차 회의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
사비아 국장은 허위 정보 및 혐오 발언 확산, 사이버 공격과 해킹 공격도 구호 활동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디지털 인도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등에서 허위 정보로 인해 인도주의 활동이 방해받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우리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데이터가 해킹당하거나 무장단체 손에 들어가면 이미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최전방에 내몰 수도 있고, 병원이 사이버 공격을 당하면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구호 현장의 실무 활동도 디지털 인도주의가 큰 도움이 된다. 그는 “드론을 통한 구호품 전달부터 이산가족 찾기, 드론과 센서를 이용한 지뢰 제거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인도주의로 돈도 절약할 수 있고 리스크도 크게 줄어든다”며 “한국은 많은 IT 기술의 테스트 베드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사비아 국장은 새 정부에도 “한국은 이미 국제인도법 이니셔티브의 기여국이지만 그 이상 글로벌 리더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