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영국과 룩셈부르크, 홍콩 등은 헤지펀드와 패밀리 오피스 등의 비중이 높아 환율 등 매크로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은 연초부터 꾸준히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6월 4770억원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외에 캐나다와 스웨덴 등도 6월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있으며 스위스는 거액자산가의 자산을 맡은 웰스매니지먼트가 발전한 국가”라며 “캐나다와 스웨덴은 연기금의 영향력이 큰데 6월에는 장기적인 관점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가 생긴 국내주식의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미국계 자금은 뮤추얼펀드 영향력이 커서 신흥국 관련 주식펀드 움직임과 미국계 자금 국내 주식 순매수는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지난해부터 자금 방향이 다르게 흘렀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신흥국 주식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미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흥국 주식펀드 안에서 한국 비중이 줄고 대만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 때 신흥국주식펀드 안에서 한국 비중이 늘어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투자를 하는 외국인은 긴 호흡으로 우리나라 주식의 저가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악재를 반영해온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외국인들에게 모멘텀 투자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