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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홈쇼핑 사업자 '우체국'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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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찬 기자I 2014.09.29 07:55:30

민간사업자 배제 원칙 강조..미래부 산하 우체국 선정 가능성
우체국쇼핑 운영하고 있고, 전국적인 택배망도 갖춰
우체국 "추진하는 것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 조심 또 조심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우체국쇼핑 홈페이지.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쇼핑을 통해 지난해 18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데일리 안승찬 김현아 기자] 제7홈쇼핑의 운영 주체로 우체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공영의 취지를 살려 민간사업자는 배제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의지다. 홈쇼핑 사업에 관심을 가져온 신세계 등 민간 사업자들은 사실상 제7홈쇼핑 진입을 포기하는 분위기다.

29일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체국이 제7홈쇼핑을 맡게 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모를까, 우리가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 스스로 홈쇼핑을 하는 게 보기에도 이상하고, 택배도 사실 민간기업보다 비용이 더 드는 구조”라며 우체국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우체국이 제7홈쇼핑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정부의 ‘공익성 원칙’ 때문이다. 정부는 제7홈쇼핑에 민간사업자 참여를 배제하고 공익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원칙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참여 의지를 보이는 민간사업자가 많지만 이익을 중시하다 보면 제7홈쇼핑도 마찬가지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공영의 취지를 살려나가는 쪽으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정부 산하 기관이다. 그것도 미래부 소속이다. ‘같은 식구’라는 게 단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미래부 입장에서는 가장 통제가 잘 될 수 있는 사업자다.

사실 미래부는 홈쇼핑 업체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미래부는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 전파를 이용하는 홈쇼핑은 엄격한 규제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홈쇼핑을 둘러싼 부패와 비리사건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중소기업에 대한 홈쇼핑 채널의 우월적 지위 때문이고. 따라서 이런 구도를 완화시켜 줄 제7홈쇼핑은 민간사업자가 아닌 통제 가능한 사업자야 한다는 게 미래부의 속내다.

특히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표방하면 출범했던 홈앤쇼핑이 예상과 달리 기존 홈쇼핑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미래부의 입지는 생각보다 좁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홈앤쇼핑과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간사업자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공익성 중심의 운영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초 제7홈쇼핑 이슈를 처음 제기한 곳이 중소기업청인 만큼, 중소기업청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 아니냐는 관전평을 내놓는다. 중기청은 산하에 중소기업유통센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기청의 경우 경쟁력 있는 홈쇼핑을 운영할 정도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독자적으로 홈쇼핑을 끌고 가지 못하면, 결국 직간접적으로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미래부는 또다시 ‘대체 제7홈쇼핑을 왜 만들었느냐’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민장터 등도 비슷한 이유로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다.

반면 우체국은 이미 기존에 우체국쇼핑을 운용하고 있다. 생산지 직송 온라인 쇼핑을 내건 우체국쇼핑 사업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8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홈앤쇼핑(3382억원)과의 격차가 있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여기다 우체국은 전국적인 택배망까지 갖추고 있다.

유통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수년 전 우정사업본부가 신규 사업의 하나로 홈쇼핑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을 정도로 우체국은 유통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며 “우체국의 홈쇼핑 진출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장관은 인터뷰에서 “제7홈쇼핑 사업자 선정과 개국에 시간을 오래 끌 생각이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개국하기) 힘들겠지만, 늦어도 하반기에는 해야한다”고 밝혔다. 제7홈쇼핑 사업자가 가시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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