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29일 기준 1759.57로 전주 대비 504.59포인트(40.2%) 올랐다. 이는 지난 22일 기록한 1067.88을 뛰어넘는 연중 최고치다. SCFI가 1700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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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7월까지 4000선을 유지하던 SCFI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는 6개월 넘게 1000선 안팎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28일엔 886.85까지 하락해 약 40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그 이후 SCFI는 다시 1000선 안팎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지난주 1200선과 이번 주 1700선을 돌파하며 급등하고 있다.
이번 지수 상승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물류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반발로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를 포함해 우리나라 HMM도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인도양을 잇는 운하로 유럽과 아시아를 통하는 지름길로 불린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 아시아~유럽 기준 거리는 9000킬로미터(㎞), 시간은 7~10일가량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할 시엔 기존 수에즈 운하 노선 대비 컨테이너선 기준 18~23% 공급 감소 효과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럽·지중해 노선 운임이 대폭 상승하며 전체적인 오름세를 이끌었다.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한 주 새 80%(1197달러) 상승한 2694달러를 기록했고, 지중해 노선 운임은 70%(1437달러) 오른 3491달러로 나타났다. 중동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38.5%(569달러) 상승한 2045달러를 기록했다.
또 남미 노선 운임은 1TEU당 2793달러로 전주 대비 19.4%(453달러) 올랐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1TEU당 1051달러로 전주 대비 13.9%(128달러) 상승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7.6%(699달러) 상승한 2553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1FEU당 19.3%(576달러) 오른 3559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