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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인의 사내이사 합류는 경영진 교체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캔서롭은 현재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인 체제다. 캔서롭 관계자는 “경영진 쇄신 차원”이라며 “신규 대주주로서 주주에 그치지 않고 책임경영까지 하겠다는 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즉 임 대표가 사내이사를 뛰어넘어 캔서롭 대표이사를 맡게 될 가능성도 열린 상황이다.
이로써 캔서롭은 본격적으로 임 대표 색깔을 입게 될 전망이다. 앞서 임 대표는 지난달 8일 캔서롭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투입한 자금은 약 200억원, 확보한 지분율은 19.57%다.
이후 캔서롭과 임 대표 간 경영 상 연결고리도 강화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캔서롭은 코리와 약 30억원 규모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코리에 백신개발을 위한 유전체분석 용역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작년 캔서롭 매출이 7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않은 규모다. 특히 30억원은 2023~2024년은 반영되지 않은 첫 해 계약금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임 대표가 캔서롭 영국 자회사인 옥스퍼드 백메딕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백메딕스는 개인별 맞춤 항암 면역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재조합중복펩타이드(ROP) 특허기술을 보유한 항암 면역백신 개발 바이오기업이다. 2012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됐으며 캔서롭이 2018년 지분 42.8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캔서롭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캔서롭 주권 상장폐지 여부 심사결과, 상장폐지로 심의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다만 캔서롭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22일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을 부여할 지 추가로 심의·의결한 후 최종 결정된다.
이를 앞두고 기존 캔서롭 경영진도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캔서롭은 지난 3일 황도순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왕준·황도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가 사임한지 불과 2주 만에 돌아온 것이다. 이 대표는 임 대표 투자 전 캔서롭 최대주주였다. 그러나 캔서롭이 2주만에 ‘경영진 쇄신’이라는 보다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이 체제는 2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