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전년 동기보다 0.5%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0.1%) 이후 5분기 만에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지난해 1분기(-0.8%) 이후 가장 컸다.
최근 분기 흐름을 보여주는 계절조정 지수로도 소매판매는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2분기(-1.8%)에 이은 두 분기 연속 감소다. 9월 한 달 판매가 전월보다 3.6% 반등했지만 3분기 전체의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
소비 둔화는 자동차 등 내구재에서 두드러졌다. 3분기 내구재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승용차 판매는 11.3% 줄었다.
다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2.5%, 2분기 2.4%보다 증가폭이 줄어 자동차 부진만으로 소비 둔화를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도 0.8% 감소했고, 음식료품·화장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만 2.7% 늘었다.
유통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부진이 길어졌다. 3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9% 줄어 2024년 2분기(-1.7%)부터 10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직전 분기(-9.4%)보다 전년 대비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반면 백화점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3% 늘어 5분기 연속 증가했다. 면세점 판매도 3.0% 늘어 2024년 2분기(7.9%)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등이 포함된 무점포소매도 2.1% 증가해 유통채널에 따라 판매 흐름이 엇갈렸다.
서비스업에서도 전체 지표와 생활 밀착 업종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은 2.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음식점·주점업이 2.3%, 숙박업이 1.3% 각각 줄었다. 도소매업도 0.2% 감소해 2024년 4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보험업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 2023년 2분기(9.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0.8% 감소했다.
성장과 소비의 차이는 한국은행 국민계정에서도 확인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0% 증가했지만 민간소비는 0.2%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정부소비가 각각 4.1%, 1.9%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소매판매가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까지 포함하는데, 한은은 승용차·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민간소비 감소에 자동차업계 파업에 따른 차량 인도 지연과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금융서비스 소비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높은 가계부채 부담과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제약이 남아 있어 소비 개선세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회복 여부는 일시적 부진 요인의 해소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증가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정도에 달려 있다. 한은은 차량 인도 지연의 영향이 완화되고 올해 4분기 반도체 기업의 현금배당과 내년 1분기 성과급 지급 등이 가계소득을 늘리면서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