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더힐,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1기에서 그의 ‘책사’ 역할을 맡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예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재직 당시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극우 폭력 시위 선동, 쿠데타 계획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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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이후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를 포함해 각기 다른 네 사건과 관련해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5월 사업 기록 위조 등 34개 혐의로 제기된 형사 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나머지 사건들에서도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악관에 복귀하며 모든 소송 절차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임기가 종료하면 같은 상황 혹은 더욱 악화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게 배넌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잇따라 서명한 행정명령들 역시 수많은 법적 소송을 촉발한 상황이다.
배넌은 “사람들은 여전히 (지난해 미 대선 전날인) 11월 4일의 여운과 모든 취임식, 모든 무도회의 여운 속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 중이다. 지난 72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고 우리가 정치적인 전쟁 속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깨어 있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탈환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라며 “2027년 첫 주부터 탄핵 절차를 시작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2027년 새 의회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개시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현실화하면 세 번째 탄핵 시도가 된다. 2019년 권력남용 및 의회 방해 혐의,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 혐의로 진행된 앞선 두 차례 탄핵 시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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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며 “몇 가지 대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제한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남자(트럼프)는 운이 좋아야 한 세기에 한 번 등장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그를 얻었다. 그는 열정적이고, 나는 그를 엄청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현재 자신들을 방해하는 판사들을 공격하고 있다. 행정부가 사법 체계를 무시하기 시작하면 헌법적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라며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투옥된다면 미 정치 역사상 전례 없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아마도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강력 반대할 것”이라며 1·6 의사당 난입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