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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우려 과도…수요-공급 밸런스 '붕괴' 궤적 아닐 것"

김인경 기자I 2024.09.23 08:07:11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가격 매력 충분…이번주 마이크론 실적발표에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간 이후 ‘메모리의 겨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현재 낙폭은 과도하고 가격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리스크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아 보이며 메모리의 수요-공급 밸런스가 과거처럼 급격히 붕괴하는 궤적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는 시장이 원하는 카드였다”면서도 “하지만, 빅컷(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하함)의 이면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불안감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필 지난 주 실적을 공개한 페덱스의 가이던스도 실망스러웠으며 스마트폰과 노트북 판매가 부진하다는 정보들도 들려온다”고 말했다. 글로벌 특송 업체 페덱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0~21달러로 지난 6월 제시했던 20~22달러보다 상단을 낮춰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와 관련한 모멘텀(전년 동기 대비)은 상반기 중 이미 꺾인 상태”라며 “이런 변수들을 반영해 메모리 시장의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가이던스는 오히려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애써 낮게 볼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편 지난해 전대미문의 적자를 낸 메모리 업체들은 아직은 적극적 투자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정상적이라면 공급 리스크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으며 때문에 메모리의 수요-공급 밸런스가 과거처럼 급격히 붕괴하는 궤적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 “비록 전망치를 낮추긴 했지만 2025년에도 디램(DRAM)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피크아웃(정점) 이후 다운턴으로 추락하는 궤적이 아니라 소프트랜딩의 궤적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메모리 업체들이 무분별한 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는다면 메모리의 겨울은 꽤나 멀리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주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위험성을 과도하게 반영한 상태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오히려 가격적 메리트가 높아진 국면”이라며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의 투자 스탠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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