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소수자·약자 차별 위험 경고한 스테파니 딘킨스 수상
LG·LG전자·LGD, 구겐하임과 맞손…LG 기술로 예술가 후원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003550)가 세계적 명성의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뮤지엄(Guggenheim Museum)’과 손잡고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작업을 펼치는 예술가들을 발굴해 지원한다.
LG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9일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시상식을 열고 제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 수상자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어워드는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에 기여한 아티스트를 선정해 10만달러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국제 예술상이다.
|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의 첫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현지시간 19일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 스테파니 딘킨스, 나오미 벡위스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 (사진=LG) |
|
1회 수상자는 아티스트 스테파니 딘킨스다. 딘킨스는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AI가 습득하는 정보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디지털 시대의 공정과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출신의 딘킨스는 뉴욕 스토니브룩(Stony Brook) 대학교의 교수도 맡고 있다. 딘킨스는 20년 넘게 첨단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딘킨스의 대표작은 ‘’비나48(Bina48)’과의 대화(Conversations with BINA48)’라는 영상작품이다. 이 작품은 실존하는 흑인 여성 비나 로스블랫을 모티브로 해 제작한 AI 로봇 비나48과 딘킨스 간의 대화를 통해 AI가 학습하는 정보에 인종, 성별, 장애, 문화적 배경 등의 다양성이 고려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 ‘비나48(Bina48)과의 대화(Conversations with Bina 48)’ 중 한 장면. (사진=LG) |
|
국제적 위상을 갖춘 뮤지엄의 관장, 큐레이터, 학자 및 아티스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여러 후보자 중 새로운 시각으로 AI를 활용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진 딘킨스의 작품은 의미가 크다”며 “AI가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들을 짚어낸 딘킨스의 깊이 있는 연구와 작품 활동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딘킨스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LG와 구겐하임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예술이 우리 사회에 영감과 자극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소중한 가치를 담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지난해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LG GUGGENHEIM Art&Technology Initiative)’을 맺고 올해부터 2027년까지 다양한 형태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LG와 구겐하임 뮤지엄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예술가들을 후원해 글로벌 미술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하고 LG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 활동, 전시, 연구 등을 지원해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시할 계획이다.
| ‘2023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 2023)’ 트로피. (사진=LG) |
|
LG 구겐하임 글로벌 파트너십은 ㈜LG,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3개 회사가 참여한다. ㈜LG가 후원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와 별개로, LG전자는 구겐하임 뮤지엄과 함께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이들이 올레드를 비롯한 LG의 기술력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작가 겸 뮤지션인 파라 알 카시미(Farah Al Qasimi)가 신예 아티스트로 선정돼 LG의 올레드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AI와 AR·VR,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디지털 기술 기반의 예술 분야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전임 큐레이터(LG Electronics Associate Curator)도 후원한다.
LG디스플레이는 뉴욕의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YCC·Young Collector’s Council)가 매년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고 있는 ‘YCC 파티’를 후원하며, 파티 곳곳에서 투명 올레드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다. 파티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4일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린다.
박설희 LG 브랜드 수석전문위원은 “LG는 기술이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이고 감동적인 경험을 만드는 매개라고 믿는다”며 “1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가 앞으로도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에 울림을 주는 예술을 더욱 널리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