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총 8명의 모델 중 여성이 2명, 남성이 6명으로 여성혐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누리꾼의 비판을 수용해 광고 영상을 내렸다”고 했다. 논란이 된 광고 영상은 외주업체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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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카메라를 들고 산을 오르는 한 남성의 초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언가를 목격한 남성은 발걸음을 멈췄고, 이어 “강원도 철원군 청정지역.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성공했다”는 자막이 나왔다.
그 뒤 하얀 옷을 입은 8명의 사람들이 초원에서 물을 마시고 평화롭게 요가를 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됐고, 긴 머리와 파마머리의 남성들도 함께 보였다. 이 모습을 찍으려던 남성은 카메라를 들었지만, 이내 “어?”하며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초원의 사람들이 젖소로 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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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측은 광고 속 등장하는 8명의 모델 중 6명이 남성이라고 해명했지만, 헤어스타일로 인해 여성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관련 이벤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도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영상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광고가 통과가 되냐”, “의도가 청정이랑 거리가 멀다”, “왜 사람을 젖소로 비유하나”, “보통 사람이 봐도 이상한 광고다”, “아이들이 많이 먹는 우유에 여성 비하라니”, “시대를 역행한다” 등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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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서울우유는 “해당 광고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소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 2003년 한 화랑에서 신제품 행사를 하기 위해 여성 누드모델을 섭외했다. 당시 알몸 상태로 서로의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로 파문이 일었고, 광고 담당 직원들과 모델들은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