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학년 때는 ‘깨움’ △2·3학년 땐 ‘키움’ △4학년 ‘이룸’ △졸업 후 ‘이음’ 단계를 구성해 대학 입학 초기부터 본인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해 실현하도록 한다. 특히 졸업한 이후에도 취업을 못 한 학생이 있다면 이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졸업생이 전직 상담·이직 상담도 원한다면 받을 수 있다.
졸업 후 ‘이음’ 단계에선 졸업생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취업 선배 멘토링’제도를 만들어 졸업한 취업 선배와 재학생을 연결해 실제 직무와 입사준비 노하우 등을 공유하도록 한다.
박창수 숭실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숭실대를 졸업해도 학생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생각에 지원하고 있다”며 “실제 취업을 한 졸업생이 진로에 맞지 않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이직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취업한 졸업생이 업무가 없는 주말을 이용해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을 해준다. 이때 센터 취업지원관들도 멘토링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토요일까지 나와 열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경력개발센터는 ‘이음’에 주목한다. 입학한 모든 학생이 전임교수에게 진로지도를 받는 ‘책임진로지도교수제’도 만들었다. 전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 지도교수를 지정해 학기당 최소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지도교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대학 생활·진로설정·직업선택 등 다양한 고민을 교수에게 털어놓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센터는 학생·지도교수를 이어주기 위해 학생이 작성한 감사의 글과 감사패를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류진호 경력개발센터 팀장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전공 교수에게 진로지도를 받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캔 커피 하나라도 드리는 게 문제가 된다”며 “센터에서 학생들의 감사 마음을 교수에게 대신 전달한다”고 말했다.
책임진로지도교수제 덕분에 진로 로드맵을 잘 세울 수 있었다는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삼수 끝에 지난 2016년 숭실대에 입학한 한 학생은 “학교에 처음 들어오고 진로에 대한 의문이 들어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도교수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일대일로 1시간 동안 상담을 하면서 지도교수님이 전공별로 구체적 연구 분야를 설명해 주셨다”며 “그때 교수님께서 아직 1학년이기 때문에 전공에 대해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도움을 주신 덕에 방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
◇탈북 학생·장애 학생 취업도 돕는다…찾아가는 취업지원
숭실대는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 이탈대학생과 장애 학생 대상으로 별도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북한 이탈 대학생들은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으로 인해 숨기 급급하다. 센터는 탈북 학생이나 장애 학생들이 소극적이기 때문에 취업 지원을 위한 다각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이 오지 않으면 맞춤형 지원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류 팀장은 “취업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이탈 학생·장애 학생 등을 세분화해 맞춤형 취업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어 홍보와 찾아가는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학교 내에서 오프라인 홍보도 진행했다. 경력개발센터가 어떤 곳인지, 학생들이 어떤 취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리기 위해서다.
숭실대의 취업률은 2016년 12월 말 기준 69%로 전국 4년제 평균 취업률인 64.3%를 웃돈다. 채용 뒤 1년간 취업을 유지하는 비율(유지취업률)도 85.5%로 높다. 박 센터장은 “단계별 맞춤 프로그램 구상하면서 산업체 만족도 조사를 보면 숭실대 졸업생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숭실대의 높은 취업률 비결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