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샤토뇌프 뒤 파프 지역을 일컫는 수식어다. 세계적인 고급 와인 생산지인 이곳에만 200여 곳의 와이너리가 존재한다. 14세기 아비뇽에 거주하던 교황의 여름 별장이 자리잡고 있었던 인연으로 모든 와인에 새겨진 교황의 문장이 유명하다.
샤토뇌프 뒤 파프 지역 와이너리 중 하나인 ‘도멘 라 바로쉬’의 라티시아 바롯 대표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해 “아주 인상적”이라고 표현했다. 한국 음식의 훌륭함 뿐만 아니라 고급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롯 대표는 “세계적으로 와인 시장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음식과 공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한국의 고급 와인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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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멘 라 바로쉬의 ‘퓨어 샤또뇌프 뒤 파프’ 2005년과 2010년 빈티지가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만점을 받은 뒤 줄리앙 바롯은 ‘천재 양조가’로 불린다.
라티시아 대표는 “도멘 라 바로쉬 고객은 세계 곳곳에 있다”며 “미국도 큰 시장이지만 한국과 일본도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와 캘빈 클라인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그는 도멘 라 바로쉬 와인이 론 지역에서 프랑스 전역으로 다시 세계로 판매영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그는 “현재 연간 5만병 정도의 와인을 생산하는데 올해는 새로운 화이트 와인도 준비 중”이라면서 “향후 6만병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멘 라 바로쉬 와인을 소개할 때 ‘정교함과 우아함’을 거듭 강조한 라티시아 대표는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쑥갓과 구운 대파에 된장 드레싱을 얹은 ‘쑥갓 샐러드’나 한식으로 재해석한 ‘가리비 세비체에’는 퓨어 샤또뇌프 뒤 파프 블랑이, 불고기나 한우꼬리살 요리에는 풀바디감과 잘 익은 과실의 느낌을 주는 리버티가 어울린다.
크리스마스 와인으로는 2020년 빈티지의 줄리앙 바롯을 추천했다. 해당연도에 생산된 와인 자체가 맛이 좋고 복합적이면서 캐릭터가 정교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