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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예산 깎일라…먹구름 낀 태양광株 [미국종목 돋보기]

이정훈 기자I 2022.07.16 10:38:11

`여당내 야당` 맨친 의원, 바이든 기후변화예산 삭감 `반기`
퍼스트솔라·선파워 등 주요 태양광 관련주 최고 8%대 하락
플러그파워 퓨얼셀에너지 등 신재생 관련주도 동반 추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점 추진사업임에도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는 ‘더 나은 재건(BBB) 법안’을 두고 이번에는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이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예산을 깎으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이에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동반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상장된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수소에너지 솔루션업체인 플러그파워(PLUG)가 장중 13% 가까이 폭락하는 가운데 연료전지업체인 퓨얼셀에너지(FCEL)도 8% 가까이 추락했다.

주요 태양광 곤련주도 하락했다. 퍼스트솔라(FSLP)가 8% 이상 하락했고, 선런(RUN)과 인페이즈 에너지(ENPH), 선파워(SPWR), 솔라에지 테크놀로지스(SEDG)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 태양광 패널업체인 맥시언솔라테크놀로지스(MAXN)도 하락했다.

이 같은 태양광과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은, 민주당 내 중도파로 ‘여당 내 야당’이라 불리는 웨스트버지니아주 출신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BBB법안에 또 반대하고 나선 탓이었다.

이번주 플러그파워 주가 추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 반대를 피해 BBB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상원 과반만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예산조정절차를 추진해왔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반분했지만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이 다수석이 된다.그러나 맨친 의원이 반대 쪽으로 돌아서면서 우회 처리 조차 쉽지 않게 됐다.

인적 인프라 예산이라고도 불리는 BBB법안은 건강보험 등 복지 확충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천문학적 금액인 3조5000억달러(원화 약 4600조원)를 투입하는 것으로, 재원 마련을 위해 부유층 증세 등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에 맨친 의원은 물가 상승 우려와 증세 반대로 예산 규모를 1조70000억달러로 줄였다.

그러나 이번엔 난데없이 BBB법안에 기후변화 예산과 부유층 증세가 포함되면 찬성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맨친 의원은 “앞으로의 경제지표 등을 기다려 본 뒤 재논의할 가능성은 있다”며 협상 여지는 남겼지만, 법안 처리는 그만큼 또 미뤄진 셈이다.

이에 제프리 오스본 코웬 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의 50~52%로 줄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신재생 발전으로의 전환은 점점 더 매력적일 수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중장기 전망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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