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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런 의문을 해소한다. 1957년부터 1979년까지 20년간 이어진 이른바 중국 내 ‘반우파투쟁’ 당시 우파로 지목돼 사실상 숙청당한 중국 지식인들의 삶을 다뤘다. 실제 저자 장이허는 중국민주동맹의 실질적 책임자로 교통부장과 광밍일보 사장 등을 역임했지만 결국 ‘우파의 두목’으로 몰려 핍박받은 장보쥔의 딸이다. 저자 역시 20대 말에 우파로 몰려 20년의 징역혁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책은 그녀가 61세가 되던 2002년부터 부모와 교유한 지식인, 스승, 문인, 예술가들의 고난을 엮은 것이다.
1957년은 중국 현대사의 분수령이다. 그해 2월 마오쩌둥은 정풍운동을 내세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백화제방 백가쟁명’(百花齊放 百家爭鳴)을 실시했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쏟아졌다. 급기야 ‘당천하’(黨天下)라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비판을 제지하기 위한 반우파투쟁을 명목으로 조금이라도 당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을 모조리 탄압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지식인이 우파로 몰려 사회적 지위를 강등당하고 불리한 대우를 받았다. 무려 55만여명에 달한다. 특히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우파라는 낙인은 신분·학위·직무·직함에 앞서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지식인들이 차이와 다름을 이야기할 수 없는 구조적 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지난 일은 결코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저자의 외침이 와 닿는다. 한국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수구보수 대 종북좌파’라는 낡은 프레임으로 공존의 대상을 적으로만 규정하는 정치권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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