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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장이 워시 의장의 발언을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워시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여건도 제약적이지 않으며 단기금리가 연준의 이중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곧바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상할 확률은 연설 전 약 35%에서 연설 후 57.5%로 뛰었다.
2년물 뛰었는데 30년물은 잠잠…왜?
눈길을 끈 것은 장기물 움직임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2% 안팎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최근 수주간 30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워시 의장의 FOMC 기자회견 이후에는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장기 국채 매도세가 거세졌다. 반면 이번에는 워시가 2% 물가 목표가 ‘확고하고 고정돼 있다’고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금리를 사용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래리 홀젠탈러 캐털리스트펀드 투자전략가는 “워시가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과 이를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베일 하트먼 BMO 미국 금리전략가도 이번 연설을 “의도적으로 매파적인 연설”이라고 평가하면서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의지가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채권시장의 반응은 ‘단기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연준이 물가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이 크게 오른 반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와 연준 신뢰 등의 영향을 받는 30년물이 안정된 이유다.
달러 뛰고 금값 급락…증시는 상승분 반납
워시의 매파적 메시지는 다른 금융시장에도 반영됐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0.59% 오른 99.69를 기록해 하루 상승폭으로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컸다. 금 현물 가격은 3% 넘게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워시 연설 직후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후 3시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나스닥100지수는 0.8%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주 약세 등 개별 기업 요인도 함께 작용해 주가 하락을 워시 발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9월 금리인상 위험이 커졌다”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투자자들이 정책의 명확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워시는 다음 달 금리인상을 예고하지 않았다. 향후 고용과 물가지표에 따라 실제 결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는 대비하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에는 이전보다 높은 신뢰를 부여했다. 단기 국채금리 급등과 장기금리 안정이 동시에 나타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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