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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딜라는 오는 3~4월 중 인도 증시 상장 예정이며, 이번 IPO를 통해 최소 500억루피(약 83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제프리스, 씨티, 액시스 캐피탈, IIFL 캐피탈, BofA 증권 등이다.
이에 따라 크레딜라에 지분 투자를 실시한 신한은행도 지분법상 이익을 얻게 됐다. 크레딜라가 상장을 마쳤을 때 올라간 기업가치 만큼 신한은행의 지분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크레딜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10.9%를 2500억원에 확보했다.
상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신한은행은 크레딜라 투자로 상당한 지분법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크레딜라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2023년 4월~2024년 3월) 순이익은 52억8840만루피(약 88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27억5924만루피·약 460억원)과 비교했을 때 91.6%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출의 혜택을 받는 학생 수도 3만3036명에서 5만3603명으로 증가했다. 또 크레딜라는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인도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업 위험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교육 관련 금융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등 교육 비용이 상승하고, 대출을 찾는 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시장은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EF)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교육 시장의 가치는 지난 2020년 1170억달러(약 167조원)에서 2025년 2250억달러(약 322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교육 시장의 빠른 성장에 크레딜라의 상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이 투자자금 조기 회수보다는 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뭄바이에 진출해 리테일 영업도 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과의 접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현지에 밀착된 금융서비스를 찾아 지분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크레딜라 지분투자에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이자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재무적투자자(FI)였던 EQT가 크레딜라를 인수할 때 신한은행이 인수 의향을 전달하면서다.
지난해 3월 EQT와 인도 PEF인 크라이스캐피탈(ChrysCapital) 컨소시엄은 크레딜라 지분 90.01%(EQT 72.01%, 크라이스캐피탈 9.99%)를 906억루피(약 1조504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