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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은 사우디 정부의 조직적이고 직접적인 개입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앞서 2004년 9.11 테러 조사 위원회 역시 사우디가 알 카에다에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결론냈다.
다만, FBI가 공개한 16페이지 분량의 문서에는 납치범과 사우디 관리 수 명이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고 기록됐다. 문건에 따르면 테러에 가담했던 나와프 알하즈미, 칼리드 알미드하르는 사우디 아라비아 영사관 관계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오바르 알바유미란 사우디 남성은 납치범들에게 상당한 물류 지원을 받았다. 한 소식통은 “알바유미가 영사관에서 ‘매우 높은 지위’를 갖고 있다”라며 “알하즈미와 미드하르에게 번역, 여행, 숙박 및 자금을 지원했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두 명의 납치범과 로스앤젤레스의 킹 파하드 모스크의 보수적인 이맘(이슬람 지도자)인 파하드 알 투마리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문건은 전했다. 납치범과 알 투마리 모두 극단적이고 보수적인 이슬람 신봉자라는 공통점이 있단 설명이다.
이에 따라 9.11테러 유족들은 지속적으로 사우디와 알 카에다 간의 밀월 관계를 주장해 왔으며, 기밀 문건 해제를 요청해 왔다. 사우디 정부는 테러와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지난 8일 “왕국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모든 기록의 완전한 기밀해제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9.11테러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극단적인 이슬람주의 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4대의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미 국방부(펜타곤) 등에 자살 테러를 가한 사건이다. 당시 알 카에다는 총 4대의 비행기를 납치했으며, 테러를 실행한 19명 중 15명이 사우디 국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