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래의 선택’에서 여주인공 윤은혜가 입고 나온 분홍색 패딩은 방송이 나간 직후 불티나게 팔리더니 이틀 만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이 재킷은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제품으로 완판 후에도 계속되는 입고 문의로 현재 3차 추가 주문에 나선 상태다.
SBS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에선 재벌가 주인공들이 리더십 캠프를 떠나면서 입은 아웃도어 의류가 주목을 받았다. 그중 일명 ‘김우빈 다운’으로 불리는 블랙야크 B5XK15 재킷은 전체 물량 가운데 85%가 판매돼 완판을 예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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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속 남녀주인공은 아예 아웃도어 의류를 만드는 기업에 다닌다. 의학드라마 ‘굿탁터’ 마지막회에서도 여주인공은 의사가운 대신 등산복을 입어야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를 보면 장르가 무엇이든,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했던지 꼭 산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극 전개로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아 브랜드에는 되레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떴다하면 ‘열풍’..방송 나가면 제품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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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올 한 해 PPL 덕을 많이 봤다. 올초 드라마 ‘그해 겨울 바람이 분다’를 시작으로 현재 ‘상속자들’의 시청률이 큰 폭 오르며 제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김우빈(최영도 역) 다운’ 외에도 김지원(유라헬 역)이 착용한 다운재킷 역시 전체 물량의 78%가 팔렸다.
함께 신은 ‘유키 부츠’도 방송 직후 판매율이 2주 전 대비 170% 신장하는 등 김우빈이 신은 워커스타일의 ‘야크 웰트화’와 디자인이 비슷한 ‘아이아스’ 제품의 구매율도 2배 신장 했다고 블랙야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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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르반 관계자는 “특히 ‘아빠 어디가’에서 성동일 아들인 ‘준이’가 자주 입고 등장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봤다”며 “방송 전에 비해 매출이 20%가량 증가했으나 이것이 협찬 효과인지 성수기 덕분인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
앞서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7급공무원’에서는 길로(주원 분)와 서원(최강희 분)의 캠핑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극중 이들이 입은 의류와 캠핑장비는 아웃도어 마운티아의 신상품들이었다.
특히 주원이 입은 ‘패일럿재킷’은 방송 후 고객 문의가 급증하면서 판매율이 전주 대비 200%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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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은 이처럼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많은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광고업체 한 관계자는 “PPL은 분명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홍보수단이지만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시청자로 하여금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두드러지게 PPL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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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 모델들도 하나같이 다 톱스타급이다. 현빈(K2), 장동건·탕웨이·엑소(코오롱), 조인성·한효주(블랙야크), 박형식(마모트), 하정우·문채원(밀레), 전지현·이서진(네파), 이민호(아이더) 등이 활약 중이다.
이렇게 과열된 마케팅 비용은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는 게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많던 아파트광고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선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광고의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세우고, 품질이나 사후관리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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