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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22분께 영업 마감 정리 중 한 남자 손님이 들어오자 “저희 마감했어요!”라고 응대했다.
이에 남자 손님 B씨는 ‘내일 영업하냐’, ‘몇 시까지 영업하냐’, ‘내가 머리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할 건데’ 등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사라졌다.
잠시 후 미용실 문을 잠근 뒤 계단으로 내려가던 A씨는 계단에 서 있던 B씨가 자신을 발견하고 황급히 도망가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후 집에 도착해 남편에게 이 일을 알린 뒤 미용실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고 영상을 확인한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착용한 B씨가 미용실 계단을 올라오더니 중간에 멈춰서 검은 장갑을 착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B씨는 주머니 속에서 흉기를 꺼내 등 뒤로 숨긴 채 A씨의 미용실에 들어갔다.
B씨는 A씨와 대화를 나누며 등 뒤로는 흉기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마감이 끝났다는 A씨의 설명에 가게를 나간 B씨는 흉기를 들고 미용실 1층 출입구 앞을 서성였다.
영상을 확인한 A씨 부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다음날 오후 4시께 범인이 체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전과자이고 살인미수면 몇 년 징역을 사느냐”고 한문철TV에 질문하며 남성의 보복을 두려워했다.
한편 지난 2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A(40대·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