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3일 발간한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변화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여성은 결혼 당시 고용률이 68.1%에 달했지만 결혼 1년 차에는 56.2%로 하락했고, 결혼 5년 차에는 최저치인 40.5%까지 떨어졌다.
결혼 6년차 이후에는 조금씩 상승하지만 결혼 당시 고용률을 회복하기까지는 2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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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성은 2019년 기준 기혼 남성 고용률이 92.3%로 미혼 남성 69.7%보다 높아 여성과 반대였다.
미혼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기준 고졸 이하 학력의 미혼과 기혼 여성 고용률은 각각 59.9%, 56.9%로, 격차가 3.0%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초대졸 이상의 미혼 여성(74.4%)과 기혼 여성(58.4%)의 고용률 격차는 15.9%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출산은 경제활동 참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직장에 다니는 여성은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 유지율이 29.8%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4명 있는 경우 직장 여성의 취업 유지율은 38.4% 포인트 하락했다.
미취업 여성의 취업확률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도 출산이었다.데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확률은 7.2% 포인트 감소했다. 두 자녀와 세 자녀가 있을 경우도 취업확률은 각각 17.6% 포인트, 16.5% 포인트 줄었다.
반면 남성은 자녀가 있으면 오히려 취업확률이 증가했다. 결혼 당시 미취업 남성의 경우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확률은 24.2% 포인트 늘었다.
한경연은 출산에 따른 여성의 육아 부담이 경제활동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연근무제 도입을 확대하고,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세대 간 공동거주로 직장 여성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노인 빈곤율을 완화할 방안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