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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 링거대는 소아환자들이 링거주사를 팔에 꽂고 이동할 때 사용하는 의료용품이다. 어린이들이 바퀴가 달린 기존 링거대를 이용할 때는 링거대 위에 서서 타고 다니거나 링거대 손잡이에 앉는 경우가 있어 안전문제가 우려됐다. 일부 보호자들은 팔에 링거주사가 달린 아이를 안거나 업은 채 링거대를 끌고 다니기도 해 불편함이 있었다.
유혜선(35·여) 맘스메디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아동용 링거대 ‘고미카’를 만들었다. 이 링거대는 바퀴가 달린 부분을 고강도 플라스틱 소재의 곰 캐릭터(브랜드명 고미)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탈 수 있게 제작했다. 수액 주머니를 매다는 폴대는 기존 링거대에서 빼서 고미카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호환이 가능하다.
고미카의 바퀴는 기존 링거대와 같이 5개로 구성됐다. 지름은 기존 바퀴(2인치)보다 큰 2.5인치(6.35㎝)여서 엘리베이터에 탈 때 바닥 틈새에 걸리지 않는다.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바퀴는 이동 시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고미카 몸체는 1개당 11만8800원이다. 폴대까지 세트로 구입하면 16만8300원이다.
유 대표는 “아동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고미카를 개발했다”며 “의료용품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물품을 다양하게 생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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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직원으로 일하며 자연스레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의 링거대 사용 불편 사례 등을 접했다. 유 대표는 환자·보호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직접 의료용품을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2013년부터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병원에 다니면서 경기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마케팅 교육을 받고 창업에 필요한 것을 갖춰갔다.
이어 2015년 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나섰다. 유 대표는 제품 생산을 위해 안산의 의료용품 제조업체로 이직해 4년 동안 일했고 의료기관 수요조사와 연구 등을 하면서 창업했다. 유 대표는 2018년 초 고미카를 출시했고 같은 해 10월 전동식 배식차를 개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테인리스 프레임형 워크스루 진단부스를 만들어 시장에 내놨다.
전동식 배식차는 배터리를 통해 이동시키는 배식장비이다. 일반 배식차는 병원 직원이 밀고 다녀야 하지만 전동식 배식차는 버튼을 눌러 이동시킬 수 있어 편리하다. 40인분 정도의 식사가 들어 있는 배식차의 전체 무게는 300㎏ 안팎으로 전동식 장비를 사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환자들에게 배식할 수 있다.
맘스메디는 전동기능과 냉온장기능이 있고 냉온장 분리판 취출식인 큐어S카트와 일반 배식차의 디자인을 변경해 문을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큐어M카트 등 2개 종류의 배식차를 판매한다. 40인용 기준으로 큐어S카트는 1300만원이고 큐어M카트는 2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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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메디는 고미카와 전동식 배식차, 워크스루 진단부스 등 3개 제품을 중점 판매해 지난해 8000만원의 매출 성과를 냈고 올 상반기(1~6월) 는 매출을 2억원으로 올렸다. 올 연말까지 7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은 15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맘스메디의 성장 과정에는 경기테크노파크와 안산시가 많은 지원을 했다. 맘스메디는 현재 안산시가 운영하는 청년큐브(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에 입주해있다.
유 대표는 “워크스루 진단부스에 대한 마케팅을 다양하게 진행했지만 모방기업의 활동 등으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해군, 병원, 보건소 등에서 워크스루 진단부스를 많이 찾고 있어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제품 판매가 증가해 내년 15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맘스메디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움직이는 모든 것을 다 만들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될 것이다”며 “병원, 가정 등에서 필요한 움직이는 기술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