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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4년 동안 반성문을 쓰는 심정으로 새로운 SM6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SM6 시승회에서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 2016년 출시된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는 눈에 띠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단점 때문에 혹평을 받았다. 크게 지적받은 단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물리버튼을 만들지 않고 대부분의 조작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넣었다는 것이었다. 운전하면서 에어컨을 켜려면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터치해야 해 불편하다는 원성을 들었다.
다른 하나는 승차감이었다. SM6는 경쟁차량들이 서스펜션으로 멀티링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토션빔을 사용한다. 멀티링크는 차체에 바퀴 4개를 따로 연결하는 것이어서 주행 안정감과 승차감이 좋다. 반면 토션빔은 앞바퀴 2개와 뒷바퀴 2개를 하나의 막대로 연결하고 차체와 이어주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주행 안정감과 승차감이 좋지 않다. 특히 과속방치턱 같은 장애물을 한쪽 바퀴로 넘을 때 충격이 반대 바퀴에 까지 전달되다 보니 차가 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승회에 참석한 르노삼성 관계자들은 입만 열면 “신형 SM6를 개발하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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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이 많았던 승차감도 완벽에 가깝게 개선시켰다. 토션빔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적용했고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 노면 진동을 차단했다. 쉽게 말해 관절 부위에 연골을 많이 넣어 부드럽게 움직이면서도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로 시승에서 과속방지턱을 일부러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속 50km로 넘어봤는데 매우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시승을 한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편안하게 주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여기에 기존의 장점이었던 정숙성은 더욱 강화했다. 차체 각 부위에 디젤 차량용 흡음재를 사용해 소음 유입을 최대한 막았다. 일반적으로 디젤차량이 가솔린차량보다 소음이 크기 때문에 디젤차량용 흡음재가 더 강력한 소음 차단력을 갖고 있다. 도로 주행을 할 때 일부러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운전했지만 바깥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또 음악을 틀었을 때도 볼룸을 작게 해도 듣는데 지장이 없었다.
TCe300에는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소음의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저감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까지 적용해 정숙성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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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연구소장은 “3년 6개월간 준비했고, 2300억원의 개발비를 썼다”며 “특히 4년간 피드백을 통해 승차감 개선에 주력했다. 더 뉴 SM6는 100여종이 넘는 서스팬션 튜닝을 거쳐 멀티링크를 탑재한 과거 SM7보다 더 우수한 승차감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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