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화기와 물대포가 난무하는 극렬 폭력사태에 이르렀던 갈등이 막판에 대화로 해결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애초 성낙인 총장이 지혜롭게 대처했더라면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시흥캠퍼스 사업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섰더라도 학생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한 것은 잘못이다. 학내 갈등을 자초했던 셈이다.
성 총장이 이날 사태 해결을 명분으로 사과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성 총장은 “모든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본관을 무단 점거한 학생들에게도 사과한 꼴이 돼버렸다. 형사고발 취하 방침도 그렇다. “좋은 게 좋다”는 이유를 앞세워 끝내 폭력사태에 눈감고 말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대 총장으로서 사리분별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인지 안쓰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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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내에서 갈등이 빚어지면 학교 측과 학생들이 서로 자기주장만 쏟아내며 대립으로 치닫곤 한다. 이화여대 총장 퇴진 사태에서도 목격한 일이다.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이 앞선다. 대학이 더 이상 ‘지성의 요람’이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참담한 느낌이다. 성낙인 총장이 그런 실망감을 더욱 부추겼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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