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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개설 한달]<上>보호예수에 거래실종…등록사는 젯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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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16.12.09 06:40:00

KSM업체 보호예수 해제 추진..1월말부터 거래 가능 전망
"대다수 지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매도수요 의문"



[이데일리 최정희 신상건 기자] 한국거래소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비상장회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설한 `KSM(KRX Startup Market)`이 출범 한 달간 개점 휴업중이다. KSM 등록업체 대부분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회사인데 주식이 1년간 보호예수에 묶인 탓에 주식 매도가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회사도 주주 대부분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라 매도 수요가 많지 않다. 제도를 제대로 정비하거나 수요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장만 덜컥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 사려고 해도…보호예수 묶여 매도 실종

9일 거래소에 따르면 KSM 개설 이후 이날까지 38개 KSM 등록업체 주식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보유주식을 매도하겠단 건수는 증권사에서 나온 1건에 불과했다. 간단한 재무정보만 보고 개인이 호기심에 주식을 사겠다고 주문을 낸 건수는 12건이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업 주식을 1주 매수하겠단 주문을 내면서도 15만원에 사겠다고 하는가 하면 1000원에 사겠단 주문도 있어 가격 편차도 심했다.

문제는 개인들이 매수주문을 내더라도 거래 성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38개 등록업체 중 24개사가 크라우드펀딩 덕에 KSM에 들어오게 된 업체들인데 이들 주식 대부분은 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매물화할 수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성공업체가 아니어도 KSM내에서 정책금융기관 등의 추천을 받은 업체 주식거래는 가능하다”며 “규정 개정 전에 KSM을 개설한 것은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매수주문이 나온 9개 업체 대부분이 보호예수에 묶여 주식을 사지 못한 개인들은 황당한 상황이다. 장터가 만들어져 물건을 사겠단 사람들은 조금씩 나오는데 정작 팔 물건이 없으니 말이다. 뒤늦게나마 금융위원회는 KSM 등록업체에 한해 보호예수를 없애는 내용의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이르면 1월말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보호예수 풀어봤자…“주식 매도수요 적을 듯”

그러나 보호예수를 풀어도 KSM 등록업체들의 주식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낮단 지적도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받기 전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보호예수에 걸리지 않아 매도가 가능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에 있어 주식을 팔 수요가 거의 없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컨텐츠진흥원 등에서 추천받아 보호예수에 걸려 있지 않은 기업들조차 주주구성이 최대주주와 관련이 높아 매도 주문이 없다.

일각에선 KSM 등록사들이 제사(주식거래)는 뒷전이고 젯밥(특혜)에만 관심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KSM 등록업체 대표는 “지금 주주들이 투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며 “막 회사를 키워야 하는 판에 지분을 파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주식거래보다는 코넥스 특례상장을 노리고 등록했다는 얘기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이 용이하고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을 때 매칭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광고효과도 있어 KSM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KSM 등록 6개월이 지나면 지정자문인 없이 코넥스에 상장 가능하고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면 거래소 등이 조성한 75억원 펀드를 매칭으로 투자받을 수 있다. 거래소측은 “KSM은 주식 유통도 있지만 스타트업들이 코넥스, 코스닥 등으로 이어지는 상장사다리를 좀 더 단축하겠단 취지도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KSM(KRX Startup Market)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4일 설립한 비상장된 스타트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창구(http://ksm.krx.co.kr)로 IBK투자증권 등 총 8개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해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 24개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추천을 받은 14개 기업이 등록돼 있다. 이들 기업엔 자금 지원 및 코넥스 특례 상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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