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롤러 코스터

맥스권 기자I 2003.07.28 09:09:48

투자심리·기술적 지표 보합권 신호..단기매매 늘 듯

[edaily] 뉴욕 증시가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고 있다. 투자 환경의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마켓 센티멘트도 지난 주에 비해 그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지수, 나스닥지수, S&P500 지수도 2주전의 마켓 수치로 회귀했다. 휴가철을 맞이한 뉴욕의 한 여름 날씨처럼 마켓도 보합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황소(bull)와 곰(bear)이 각각 제 갈길을 가는 느낌이다. 조지 W. 부쉬 대통령의 재선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 오고 있다. 앞으로 15개월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은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 사태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미국 경제 회복의 가시적 성공을 위한 노력은 정부의 코멘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의회 연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로 낮출 가능성도 있으며 코멘트 했으며, 벤 버난키 FRB 이사는 샌디에고 미팅에서 미 경제의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0% 금리가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버난키 이사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 연방장기 채권 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격적인 코멘트를 했다. 저축률이 낮은 미국에서 0% 금리를 단행하게 되면, 은퇴한 사람들과 저축한 사람들의 이자 수입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게 되며 머니 마켓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FRB는 경기 부양이라는 큰 그림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버난키 이사는 현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험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디플레이션에 빠지게되면 자산가치가 잠식당하고 국가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버난키 이사가 언급한 장기채권 구입과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에서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고 그 다음날 상원에서는 검토대상이라고 언급해 FRB가 현 경제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있는 반면 해결책의 방법론에서는 혼선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FRB의 입장에서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완만한 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점 등이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내년 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올바른 궤도에 올라섰다고 확신한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말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경기부양을 기대하는 FRB와 달리 강한 달러에 대한 스노우 장관의 주기적인 발언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때를 맞춰, 불리쉬 입장에 선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뉴스가 나왔다. 지난 금요일 월가 증권사들의 모임인 증권업협회(SIA)는 경기 침체로 3년째 지속됐던 증권사들의 순익 감소가 올들어 증시 회복 덕분에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3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 가했다. 또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월가의 고용전망도 밝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 선행지수도 3개월째 연속 상승했으며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하반기 경제 상장이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보합 장세는 낙관적 투자 환경과 함께 비관적 투자 환경도 공존함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인베스터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주간 투자심리지수는 비관론 비율은 전주의 17%에 비해 상승한 19.8%를 기록한 반면, 낙관론 비율은 57.4%에서 55.2%로 내려감으로써,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마켓닷컴의 센서스는 낙관(bullish) 37%, 비관(bearish) 33%, 보합(neutral) 30%를 나 타냄으로써 마켓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비율 폭이 줄고 있음을 보여 줬으며 이는 본격적인 보합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가를 끌어 올린 장본인은 일반투자자들이 아닌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비롯한 기관이며, 앞으로도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주 뉴욕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5월 미국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앞으로 6개월내에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22%만이 6개월내 주식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 지난 1월의 21%에 비해서는 약간 상승했다. 14% 가량은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6%는 현재의 투자환경이 나쁘다는 반응을 보이며 6개월전의 62%에 비해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랭코 이사는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가 더욱 강해지고 노동시장 여건도 개선 돼야 한다고 코멘트했다. 비즈니스위크지의 이코노믹 뷰포인트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 프로그램이 감세에 치중한 반면, 실업률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며 부시 대통령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올 초에 비해 다소 감소), 옵션 비율 등 마켓 센티멘트 데이터들과 이동평균선, 스토케스틱 등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들도 보합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보합 국면에서의 수익 실현을 위한 단기 차익 실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주를 포함해 당분간 상승폭과 하락폭에 제한을 받는 보합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