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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동결했지만…4명 반대표 ‘이례적 분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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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4.30 03:07:20

중동 전쟁 여파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마이런 인하 주장 vs 3명 “완화 기조 시기상조”
1992년 이후 첫 4명 이견…연준 내부 균열 표면화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서는 총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이례적인 의견 충돌이 나타났다. 이는 199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사례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성명에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 기조’를 포함하는 데 반대했다.

반면 연준 이사 스티븐 마이런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별도의 반대 의견을 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중동 상황의 전개가 경제 전망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혀 기존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 수위를 높였다. 이전에는 전쟁의 경제적 영향이 불확실하다고만 언급했었다.

또 “추가적인 금리 조정의 범위와 시점”이라는 기존 문구는 유지했다. 연준은 2025년 말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회의 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 법무부가 연준 관련 형사 수사를 종료하면서 케빈 워시의 차기 의장 인준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다음 달 15일까지지만, 이사회 이사로는 2028년 1월까지 재직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시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을 이끌게 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지난 1년간 순고용 증가가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며 노동시장이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물가는 5년째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달 초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까지 물가 상승 압력은 에너지 부문에 집중돼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비에너지 상품과 서비스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기업들과 경제학자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워시 인준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워시 지명안을 본회의로 넘겼다. 인준이 완료되면 워시는 마이런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다만 이번 상황이 파월 의장의 즉각적인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법무부 수사가 “투명하고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수사 종료를 선언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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