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지갑 열리면 판이 바뀐다…‘취향+장기혜택’으로 선점 경쟁

김현아 기자I 2026.02.16 10:27:26

지니뮤직 ‘월 3960원’·청년문화예술패스 ‘최대 20만원’
카드사는 초등까지 내려왔다
티니핑·춘배 카드에 ‘동선 맞춤’ 할인으로 장기 고객 락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할인은 기본, 취향은 필수.” 혜택에 민감한 10대를 겨냥해 음악플랫폼·공연·카드업계가 각자 ‘미끼’를 던지고 있다.

단발성 쿠폰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혜택을 묶거나, 방과 후 동선과 캐릭터 취향까지 반영해 “처음부터 우리로 시작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10대의 첫 결제, 첫 구독, 첫 공연 관람을 잡으면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이다.

KT지니뮤직의 월 3960원 ‘지니 틴틴’ 요금제
음악플랫폼은 ‘용돈 친화 가격’으로 정면승부에 나섰다. KT지니뮤직은 10대 전용 스트리밍 이용권 ‘지니 틴틴’을 출시했다. 만 14~18세 청소년이 월 3960원(VAT 포함)으로 무제한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만 14세 생일 이후 가입하면 만 19세 생일 전까지 최대 5년간 정상가 대비 51% 할인된 가격(웹결제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고, 만 19세 생일이 되면 요금은 정상가 8140원으로 자동 전환된다. 회사는 5년 이용 시 일반 이용권 대비 약 25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첫 구독을 잡아라”라는 전략이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2026 청년문화예술패스, 2월 25일부터 신청. 19~20세 청년 최대 20만 원
공연 쪽은 ‘돈 대신 경험’을 얹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20세를 대상으로 최대 20만원 포인트를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운영한다.

신청은 2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가능하며, 2006년생·2007년생(올해 19세·20세)이 대상이다. 수도권 거주 청년은 15만원, 비수도권 거주 청년은 20만원을 받는다.

놀티켓, 예스24, 티켓링크, DGV 등 7개 예매처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이용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영화는 수도권 2회, 비수도권 4회로 횟수 제한이 있다. 한 번도 안 가본 공연장 문턱을 낮춰 “올해는 한 번쯤”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카드업계는 아예 초등학생까지 내려갔다. 부모 신청이 있으면 만 12세 이상 자녀가 본인 명의 가족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카드사들은 “첫 카드=첫 고객” 공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내놓는 건 어른용 혜택이 아니라, 10대가 실제로 쓰는 곳 중심의 혜택이다. ‘인생네컷’·‘포토이즘’ 같은 사진 제휴 할인, ‘캐치! 티니핑!’ 같은 캐릭터 디자인, 웹툰 ‘냐한남자’의 ‘춘배’ 등 친숙한 IP가 카드 위로 올라왔다.

KB국민카드의 ‘틴업 체크카드’
KB국민카드는 티니핑 캐릭터가 랜덤으로 인쇄되는 ‘틴업 체크카드’를 출시해 한 달 만에 10만좌 발급을 기록했다. 할인도 동선 기반이다. 만 15세까지는 편의점·쇼핑·독서실·문구 등, 16세 이상은 PC방·앱스토어 등으로 혜택 적용 구간을 나눴다.

신한카드 ‘처음’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기준을 10만원으로 낮추고, 방과 후 시간대(오후 4~8시) 편의점·카페 등에 추가 혜택을 붙였다. 지그재그·무신사·올리브영 등 쇼핑몰 혜택도 담았다. “엄마 카드 빌려 쓰던 소비”를 “내 카드로 시작하는 소비”로 바꾸려는 설계다.

승부처는 ‘장기 설계’다. 10대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한 번 맞는 서비스를 만나면 오래 간다. 업계가 단기 이벤트 대신 3~5년짜리 가격 구조, 연말까지 쓰는 포인트, 학령·시간대·취향에 맞춘 혜택으로 판을 짜는 이유다. 지금 10대의 선택이, 몇 년 뒤 ‘충성 고객’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10대 마케팅은 더 이상 덤이 아니라 본게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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