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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큐텐발 정산 지연 사태는 여행업종은 물론 다양한 업종과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티몬에서 거래된 인테리어 시공 상품들도 대금 정산 지연으로 공사 도중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티몬에서 거래 중인 컴퓨터 조립 및 부품업체들도 정산 지연 사태에 휘말리는 등 특히 중소 입점업체들에게 여파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에서 인테리어 시공 상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인테리어 공사 중 철거 과정에서 바로 중단하더라”며 “책임을 물을 곳이 없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판매자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티몬의 한 판매자는 “소비자들의 불신 어린 문의가 늘면서 대기업 계열 타 이커머스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중소 규모 판매자들은 도산도 걱정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당장 티몬과 위메프에서 못 받은 돈이 1000만원 이상인데 우리 같은 중소 셀러들 입장에선 한 달만 자금이 막혀도 큰 위협”이라며 “자금줄이 막혀 폐업까지도 갈 수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페이코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구글, SSG닷컴 등 대형 제휴처들은 티몬캐시와 해피머니 전환을 중단한 상태다.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PG사들도 결제를 중단키로 했다. 여기에 판매자와 소비자 이탈까지 속도를 내게 된다면 티몬의 거래 규모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한 확장을 이어간 구영배 큐텐 대표의 패착이라고 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각각 2017년과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럼에도 큐텐은 올해도 해외 플랫폼 위시, 국내 AK몰을 연달아 인수했다. 이번 위기가 큐텐 계열사들의 줄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대통령실도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세종대 교수)은 “큐텐이 티몬, 위메프 등 플랫폼 인수 당시에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큐텐 사태로 국내에서 중요한 위치로 도약한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신뢰도 문제가 생기는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