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들이 체외 진단 기기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타스컴의 주된 타깃이다. 이인근 타스컴 대표는 “우리는 내가 무슨 병인지 아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며 “이와 동시에 추후 당뇨병 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해 환자가 온전한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타스컴은 현장 체외 진단기기 및 소모품 판매 사업과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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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가지 항목 검사, 대표 진단 기기 심플렉스타스101
타스컴은 혈당과 콜레스테롤, 크레아틴카이네이즈 등 14가지 체내 물질의 양을 체크하는 ‘심플렉스타스(SIMPLEXTAS)101’ 장비와 혈당 측정기 ‘아큐라뷰’, 채혈침 등 혈당 측정 관련 소모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혈당 측정기는 관련 분야 대표업체인 아이센스(099190)로부터 받아서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주력상품으로 키우려는 것은 심플렉스타스101이다”고 말했다.
심플렉스타스101은 손끝에서 채혈해 얻은 피를 넣고 검사하고자 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약 13분 만에 그 결과를 내놓는다. 이때 뽑아낸 피의 양이 적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항목을 검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사가 관여하지 않고 환자가 어디서든 원하는 항목을 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의료법상 소량의 피를 뽑는 상황이 아니면 의사 또는 의사의 지시를 받은 인력(간호사)이 채혈 작업을 직접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소형 당뇨 측정기가 단순히 혈당량을 잰다면, 심플렉스타스101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혈당량 관리를 측정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까지 잴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 등도 빠르게 볼 수 있어 국내 양로원과 헬스클럽 등에서 주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CE 인증을 받은 2년 전부터 네덜란드나 헝가리, 브라질 등의 운동팀으로 납품량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플렉스타스101은 격한 운동을 했을 때 근육에서 쌓이는 크레아틴카이네이즈 수치를 빠르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선수의 피로도를 관리할 수 있어 운동팀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타스컴은 현재 한국을 비롯한 14개 국가에 이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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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세포치료제 2년 내 임상 1/2a상 신청 목표”
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은 타스컴의 숙원 사업이다. 타스컴의 전 사명인 이도바이오가 설립된 2014년부터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에서 췌도이식 분야 전문가였던 신준섭 연구소장이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신 소장은 “2006년경 이 대표와 줄기세포를 이용해 췌장 β세포를 만드는 걸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는 줄기세포 기술이 전반적으로 부족했다”며 “2012년 일본 연구자가 유도만능줄기세포 분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타는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한 것을 보고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일반 성인의 체세포에 전사인자를 넣어 다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만든 역분화 줄기세포다. 신 소장은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췌장 베타(β)세포를 50~70%로 얻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세포를 넣은 쥐가 당뇨병 쥐보다 50% 이상 오래 살았다”며 “7~8개월 정도 실험했고 2년 내로 임상 1/2a상을 신청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미국 재생의료 전문기업 ‘비아사이트(ViaCyte)’도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췌장 전구세포를 17명의 환자에게 주입한 결과 인슐린 요구량이 90% 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임상 1/2a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즈(버택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치료제로 완치된 환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신 소장은 “버택스의 사례는 환자가 강력히 요구해 FDA가 임상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국내 임상 진행 여건도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세포치료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돼 임상 1/2a상까지 잘 마친다면 전략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