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행동 보류 후 ‘대남비난’ 無 훈련규모 축소 감안 도발수위 고민하나 제재·코로나19·수해 삼중고에 내치 집중 대남메시지 발신 및 향후 北 대응 주목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미 당국 간 연합군사훈련이 16~28일 예고된 가운데 북한이 이례적으로 대남 비난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의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1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겨냥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어리석은 불장난”이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했을 뿐이다.
다만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불만을 표시해온 북한이 이를 핑계로 언제든 군사도발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오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길 대북메시지가 남북관계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남메시지 발신은 지난 6월 24일(보도 기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
1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실시 중이다. 본훈련은 16~28일까지 진행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훈련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갔다 다시 남측지역으로 향하고 있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은 해마다 연합훈련에 대한 수위 높은 적대감을 드러내며 ‘훈련 중단’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해에는 신형 전술 유도탄을 발사하는 등 훈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직접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올해 북한은 김 위원장의 군사행동 보류 지시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어리석은 불장난”이라며 우회적으로 비난했을 뿐이다.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북 제재의 장기화와 코로나19·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 등 ‘삼중고’로 내치에 전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올 1월부터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최악의 물난리였던 2007년보다 올해 더 심각한 수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최근 새 외교안보라인을 꾸리고 연합훈련을 축소하는 등 이인영 통일장관 차원에서도 인도적 대북 지원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북한이 상황을 좀더 지켜볼 공산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더라도 수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며 “올 11월 미국 대선이 남아 있는 만큼 그때까지 관망한 후 북미·남북관계 노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 복원 숙제를 받아든 새 외교안보라인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문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낼 확률이 있다”며 “이후 북한이 도발 수위를 결정하거나 향후 대응을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 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이 시작된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한국과 미국 군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연합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어 중심의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훈련으로 진행된다(사진=뉴스1).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 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이 시작된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한국과 미국 군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연합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어 중심의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훈련으로 진행된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