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재던 체온계의 변신…중이염부터 난청까지 단번에 포착[AI침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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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I 2026.02.01 10:13:29

스타트업 오티톤메디컬의 ‘스마트 체온계’
내시경 카메라로 귓속 촬영…AI가 분석
5만5000건 데이터 학습…진단 정확도 92%
약국에 정식 출시…반려동물 체온계로 확장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사진=챗GPT)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아이의 귓속에 체온계를 댄다. ‘삑ㅡ’ 짧은소리와 함께 숫자가 뜬다. ‘36.7도’ 정상이다. 겉보기에는 분명히 멀쩡하다. 하지만 체온계는 병원에 가라고 말한다. 난청 소견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병원에서는 중이염 진단을 내렸다. 상태가 심하지 않아 금방 호전될 거라고 한다. 아직 소통이 안 되는 영유아라 알아채기 어려웠을 텐데 빨리 병원에 잘 왔다고 칭찬도 받았다. 바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오티톤메디컬의 ‘스마트 체온계’ 덕이다.

체온계 끝에 달린 내시경 카메라…귓속 상태 진단

스마트 체온계는 적외선으로 온도만 재는 체온계가 아니다. 내시경 카메라가 함께 달렸다. 카메라는 귓속을 촬영해 영상을 수집한다. AI는 해당 영상을 기반으로 고막 상태, 귀지, 충혈, 염증 등을 분석해 귓속 질환을 판단한다. 중이염, 부비동염, 편도염 등의 질환 징후를 가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회성 진단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스마트 체온계만의 장점이다. 스마트 체온계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닥터인홈’과 연동 된다. 사용자는 귀 내시경 영상과 체온 데이터를 앱에서 기록·관리할 수 있다. AI 분석을 통해 귀 건강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질환의 진행 정도나 염증 상태 및 단계를 파악한다.

진단 정확도 92%…반려동물 시장까지 나간다

기술의 기반은 데이터다. 스마트 체온계의 AI 진단 알고리즘은 국내 주요 5개 병원에서 수집한 5만 5000건 이상의 귀 내시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중이염, 외이염, 염증성 질환 등 주요 귀 질환 전반에서 약 92%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현재 스마트 체온계는 국내 약국을 통해 정식 출시된 상태다. 병원 예약이나 전문 장비 없이도 누구나 귀 건강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향후 난청 관련 질환 및 청력 저하 위험군 판별 영역으로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티톤메디컬은 최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펫 스마트 체온계’로도 영역을 넓혔다. 이 제품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펫 스마트 체온계의 주요 타겟은 반려동물용 헬스케어 시장이다. 오티톤메디컬은 향후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시장 진출과 스마트 펫 진단 플랫폼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AI는 그렇게 사람의 귓속부터 반려동물의 귓속까지 안착했다. 열만 재던 체온계는 이제 우리 귀 안을 들여다보며 건강의 빈틈을 메운다.

오티톤메디컬의 AI 스마트 체온계.(사진=오티톤메디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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