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확 줄어든 전기차 수출…韓 완성차 '글로벌' 시장 노려 반등 앞당긴다

이다원 기자I 2025.02.21 06:00:00

전 세계 ''캐즘'' 빠져 …EV 수출 41.8%↓
친환경차 수출 대비 50%→30.4%로 줄어
국내 완성차, 해외 시장에 신차 출시
전기차 경쟁력 위해 시장 다각화도 모색해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한국산 전기차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회복을 위해 잇달아 신차를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내 기아 전용 부두 야적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 수천대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기업의 친환경차 수출은 총 5만 80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기차 수출 물량은 1만 76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8% 줄었다. 국산 전기차 수출 물량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체 차량 수출 대비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1월 12.5%에서 올해 1월 8.8%로 3.7%포인트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기업이 국외 시장에 주요 전기차를 론칭할 계획인 만큼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희망적이다. 신차 효과와 선택지 다양화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늘릴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부분변경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과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출시하며 다양한 글로벌 수요를 노린다.

‘전기차 대중화’ 속도를 올리고 있는 기아는 세계 시장에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준중형 전기 SUV EV5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출시하고, 전기차 기반인 첫 번째 목적 기반형 차량(PBV) PV5도 선보인다. 또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KG모빌리티도 유럽에서 판매망을 확장하는 가운데 토레스 EVX 등 전기차를 내놓으며 선택지를 다양화하고 있다.

전기차는 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출 길에 올랐을 때 기업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차종이다. 기업들로서는 내수 대비 큰 해외 시장에서 물량을 늘리며 미래 완성차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 부품 기업부터 완성차 제조기업까지 미래차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거세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는 점은 변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 생산을 독려하며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9을 생산해 현지 물량을 소화키로 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와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중심 전기차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신흥 시장을 기업들이 개척하면, 정부가 이에 맞춘 수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규모가 큰 시장뿐만 아니라 최근 아세안(ASEAN) 지역에서도 전기차 인기가 높다”며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