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설립시 '한국경제인협회'…1968년 전경련 변경
'초심' 되찾겠단 뜻으로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 예정
이병철 회장은 1961~1962년 한경협 초대회장
삼성 7년만 재가입 유력…오는 21일 이사회서 결정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오는 22일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하는 등 혁신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안은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나고, 기관명을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바꾸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 전경련 창립 직후인 1961년 9월 16일자 조선일보 기사에서 ‘한국경제인협회’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자료=네이버 아카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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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 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창업 1세대 경영인들의 뜻을 되새겨 ‘초심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또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2016년 12월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서 제안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전환도 담고 있다.
당초 전경련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주축이 돼 1961년 8월 창립될 당시엔 한경협이란 명칭을 사용했다. 한경협이란 명칭이 전경련으로 바뀐 것은 1968년 3월 28일 임시 총회부터로 창립 이후 약 7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따라서 초대회장을 맡았던 고 이병철 창업회장은 전경련 회장이 아니라 한경협 회장으로만 불렸다는 얘기다.
| (자료=전경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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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초심을 회복하겠다는 전경련의 의지와 더불어 삼성그룹 재가입을 염두에 두고, 고 이병철 창업회장이 초대회장을 맡았던 당시 명칭으로 돌아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말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저희는 (전경련에서)탈퇴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지만, 전경련이 이재용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창업회장이 초대회장이던 시절 명칭인 한경협이라 바꿔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8일 임시회의를 열어 삼성그룹의 한경협 가입 여부에 대해 “전경유착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가 한경협 가입 불허가 아닌 조건부 재가입 권고를 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재가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삼성그룹이 전경련에 복귀하면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연이어 재가입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