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아날로그 반도체 사업 확대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멜파스(096640)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중국 반도체시장에서 연착륙할 경우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업체인 멜파스가 중국 연창전자와 아날로그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유통, 판매 업무를 담당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소리·압력·온도 등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각종 센서들이 대표적인 아날로그 반도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멜파스와 연창전자의 합작법인은 중국 장시성 난창에 들어선다. 총 투자액은 최대 2억달러(2280억원)로 출자 비중은 아직 협의 중이다.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은 멜파스는 출자 규모를 줄이는 대신 개발장비 등 현물과 기술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멜파스는 지난 3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 관련 펀드인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로부터 181억원을 유치했다. 연창전자가 주축이 된 강서연창규곡투자유한공사는 15.43%의 지분을 확보해 멜파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양측의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후속 작업이다. 멜파스 관계자는 “중국에 아날로그 반도체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지만 출자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달말 유상증자 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다음달쯤 합작법인 관련 내용을 공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파스는 아날로그 반도체사업에 명운을 걸었다. 주력 사업인 터치스크린패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거래처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약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다. 멜파스의 매출액은 2013년 7943억원, 2014년 2718억원, 지난해 1438억원 등으로 급감해 왔다. 2013년에는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4년과 지난해의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214억원과 123억원에 달했다.
멜파스는 2013년 연창전자와 설립한 터치스크린패널 합작법인에 기존 사업을 모두 넘기고 앞으로 아날로그 반도체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새로 설립할 반도체 합작법인은 터치센서는 물론 지문인식 칩, 저전력 블루투스 칩, 무선충전 칩, 전력관리 칩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판매하게 된다. 멜파스 관계자는 “반도체 합작법인은 펩리스(개발전문)로 운영되며 파운드리(위탁생산)는 SMIC나 UMC 등 중국 업체들이 맡을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들을 준비 중이며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