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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이 광복·분단 70주년인 2015년을 맞아 본격적인 통일담론 형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회’를 추진하고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를 초청할 계획이다. 또한 ‘종년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종단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인다. 아울러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인근 지역에 대한 역사문화관광자원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경복궁과 견지동, 인사동을 잇는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4일 조계사 한국불교역사기념관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 해 소통과 화합, 혁신으로 종단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조계종 주요 업무 계획을 밝혔다. 조계종이 올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화두는 통일이다. 자승스님은 “민족이 갈라진 지 70년이 흐르는 동안 통일이라는 말은 남북이 지속적으로 써왔지만 어떤 입장으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며 “공존과 상생·합심이라는 키워드로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통일담론을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 연등행사와 더불어 대규모 불교행사를 열고 남북의 통일과 세계평화 등을 기원하는 행사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회’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서울시, 경찰청 등과 구체적인 논의 중에 있다. 종단 차원에서는 남북교류를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총무원장 선거 당시 공약사항이었던 ‘100인 대중공사’는 오는 28일부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시작한다. 발제자와 토론자가 있던 일반적인 공청회에서 벗어나 종단의 쇄신과 화합에 관심 있는 100명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10회 남짓 열린다. 이 자리에는 자승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실무자들이 참석해 현장에서 모인 의견을 최대한 법제화 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사 일대에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을 가시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10·27법란 기념관’의 기본 윤곽을 잡고 부지매입에 나서 경복궁과 견지동, 인사동을 아우르는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을 본 궤도에 올린다.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템플스테이의 사회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의 참여기회도 확대한다.
자승스님은 “올 한 해 동안 불교의 교리 중 하나인 화쟁을 기반으로 공존과 상생, 합심의 새로운 기운을 우리 사회에 불어넣을 수 있도록 종단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