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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美 투자 377조원으로 확대…AI 메모리 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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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10 03:35:36

기존 2000억달러 계획에 500억달러 추가…2035년까지 美 생산기지 확대
"9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D램 생산 40% 미국서 담당 목표
글로벌웨이퍼스에 5억달러 투자…美 반도체 공급망 강화도 추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투자 규모를 총 2500억달러(약 377조원)로 확대한다.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기존 2000억달러에서 25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액분 500억달러는 뉴욕, 아이다호, 버지니아 등에 추진 중인 첨단 메모리 생산시설 건설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미국 내 첨단 메모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10년 안에 자사 D램(DRAM) 생산량의 40%를 미국에서 담당하는 체제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9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래를 형성하는 최첨단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되고 생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참석했다. 러트닉 장관은 “놀라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그 중심에 있다”며 미국 내 반도체 제조 확대 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마이크론의 투자 확대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엔비디아 등의 첨단 프로세서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은 일반 메모리보다 수익성이 높은 AI용 제품 생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AI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소비자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서도 메모리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최근 메모리 비용 상승을 반영해 맥(Mac), 아이패드(iPad), 홈(Home) 기기, 비전 프로(Vision Pro) 등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미국 국방부의 제재 대상인 일부 중국 업체의 메모리 구매까지 검토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총 3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억달러는 대만 실리콘 웨이퍼 업체 글로벌웨이퍼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사용된다. 양사는 1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해 미국 내 생산시설에 필요한 실리콘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으며, 차세대 웨이퍼 기술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벤 테손 마이크론 수석부사장 겸 최고조달책임자(CPO)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와 글로벌웨이퍼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핵심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반도체 제조 기반 확대를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발표됐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수년간 생산능력 확충에 총 8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약 27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 한때 9%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250%를 넘어 미국 반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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