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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보양식품(삼계탕·사골곰탕·꼬리곰탕·도가니탕·설렁탕·추어탕)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최대 3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갈비탕, 도가니탕 등 제품을 선보인 GS25의 보양식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8.4%나 늘었다. CU에서도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빠른 더위가 시작하면서 근거리 채널인 편의점의 보양식 간편식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GS리테일(007070) 관계자는 “고물가로 외식 대신 편의점 즉석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고 이른 무더위로 보양식을 찾는 고객이 증가했다”며 “5월 출시한 ‘꽃집사장님도가니탕’과 PB(자체브랜드) 상품 ‘유어스명품갈비탕’ 제품이 인기를 끌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식 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3.0%)보다도 0.8% 포인트 높았다. 임대료와 인건비, 가스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의 영향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기준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6885원에 달했다.
과거 보양식은 가정간편식 상품이 확장하기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보양식의 원물 느낌을 살리기 힘들고 간편식과 보양식이라는 이미지가 상충해서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과 품목 다양화로 이같은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간편식 보양식이 전성기를 맞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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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선 미리부터 보양식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겨냥해 하반기 ‘특양지 설렁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뚜기는 지난 3일 식약처에 특양지 설렁탕(가칭)라는 이름으로 품목제조보고도 마쳤다. 즉석조리식품 유형에 소고기, 양지국물농축액을 원료로 등록했다. 이름처럼 고기와 육수를 늘린 대용량 트렌드의 제품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도 올해 여름 다양한 보양식 간편식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식품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꼬리곰탕, 도가니곰탕, 닭곰탕 등 제품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비비고 삼계탕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보양식 가정간편식의 면면이 다양해지고 질도 높아지면서 매출이 증가세”라고 말했다.
팔도식품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즉석조리식품으로 ‘의성흑마늘 염소탕’(가칭)을 등록했다. 일반 간편식에서 보기 힘든 염소고기, 토란줄기, 배춧잎 등이 들어간다.
편의점 업계도 보양식을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9일 일식 스타 셰프 정호영과 함께 ‘카덴양념장어구이덮밥’ 등을 내놨다. CU와 GS25도 보양식 구색 확대와 할인 행사를 기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가정간편식은 집밥 등에 한정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염소탕, 장어덮밥 등 다양한 보양식 제품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고물가에 이슈까지 겹치며 올여름 더욱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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