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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는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달러 가치가 높아졌고 100보다 낮으면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3%까지 떨어져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락했던 달러 가치가 최근 높아진 것이다. 국제유가가 90달러를 찍으면서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이 확대되고 중국과 유럽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달러당 1330원으로 마감해 7월 20일(1269원)보다 61원 올라 원화가치는 4.8% 하락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커지면서 중견기업 중 수출 비중이 높은 대동과 TYM에 관심이 쏠린다. 수출 기업은 제품 판매 시점에서 달러로 표시된 가격이 떨어져 미국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 수혜를 누린다.
트랙터 등 농기계를 제조·판매하는 대동은 지난해 매출에서 미국 등 해외매출 비중이 67%에 달한다. 반면 농기계 원자재 수입 비중은 10% 정도라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원재료 비중이 크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원자재를 비싸게 사와 기업 채산성이 떨어진다.
대동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환율 상승 효과로 창사 이래 최초로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대동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7.3%, 40.6% 증가한 1조1367억원, 807억원을 거뒀다.
달러 강세는 원화 대비 현상만은 아니다. 엔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을 놓고 다투는 일본 경쟁사 ‘구보다’(Kubota)도 달러화 강세 속에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구보다 점유율을 대동이 가져오고 있다”며 “구보다보다 대동이 환율 수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대동의 북미 지역 100마력 미만 트랙터 점유율은 7.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8%대 후반까지 올라왔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TYM도 강달러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TYM도 지난해 기준 미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TYM 관계자는 “원자재 수입 비중은 기술력에 대한 대외비가 포함돼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보유 외화자산과 외화부채에 대한 환율변동 측면에서 TYM은 올해 반기말 현재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78억원의 이익이 증가한다. 대동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 상승시 117억원의 이익이 늘어난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 농기계 회사 침투가 확대되는 것은 주의할 측면이다. 농기계 업계 한 관계자는 다만 “최근 농산물 가격 하락과 비료 등 다른 농자재 단가가 올라 국내 농기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됐다”며 “엔저현상으로 일본계 회사의 국내 시장 침투 영향은 크지 않다”고 했다. 국내 시장에서 얀마 등 일본계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로 알려졌다.